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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는 서울대에 간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 많이 인용한 책이다. 이 책은 고전 중의 고전으로 헤르멘헤세의 자서전 같은 책이다. 하지만 읽을 기회가 없었던 책, 40세가 넘은 나이에 접하게 되었다. 작가 헤르멘헤세를 소개하고, 이 책의 줄거리와 리뷰를 작성하겠다.
1. 책 수레바퀴 아래서 작가 소개
헤르멘헤세는 성장에 대한 관통하는 듯한 대담한 묘사와 전통적인 인도주의의 이상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쓰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 있는 <수레바퀴 아래서>는, 1906년 출간되었다. 강압적인 교육과정과 어른들의 편협함이 주는 부담감에 주인공 한스는 점점 파멸되어 간다. 이 시대와 너무 비슷한 성적 위주의 교육과 경쟁에 지쳐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는 이 책은 작가의 청소년기를 반영하였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와닿는다. 헤르멘헤세는 1877년 독일에서 신학자 집안에서 철학, 종료, 정의와 같은 이념들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이런 것들을 지켜 나가는 것이 의무이자 숙명이라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창조의 열정도 있었다. 그는 명문 신학교에 진학했지만,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 후 그는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치고 자살을 시도하며 정신 요양원에 입원한다. 이러한 파란만장한 청소년기를 거쳐, 다시 고향에 돌아와 시계 공장에서 수습공으로 일하는 모습이 이 작품의 주인공 한스와 일치한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한스는 죽음에 이르렀지만, 헤르멘헤세는 글쓰기 공부를 하면서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 후 그는 <페터 카멘친트> 소설로 전업 작가가 되며,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유리알 유희>를 출판한 뒤 1946년에 노벨 문학상과 괴테 문학상을 수상한다.
2. 줄거리
'한스 기벤라트'가 주인공이다. 어머니는 여러 해 전에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 '요제프 기벤라트'는 중개업과 대리업을 하며 슈바르츠발트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산다. 불신감, 적대감, 교활함, 계산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한스는 섬세하고 영리한 두뇌를 가진 모범생으로 매우 특별한 존재였다. 신학교에 입학하여 튀빙겐의 수도원을 거쳐 목사, 대학교수가 되는 특별한 학생들을 위한 진로를 모두 다 한스에게 기대했다. 기대에 힘입어 한스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열심히 주시험을 준비했고, 힘겹게 시험을 치르고 돌아온다. 그의 불안감과는 달리 2등으로 합격하게 되고, 7주간의 휴식을 만끽하려 하지만 그를 돕는 손길들에 의해 다시 신학교에 가기 위한 공부를 준비하게 된다. 신학교에 입학하여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고, 그는 헬라스 방에 거주하며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180도 다른 성향의 하일러를 만나게 된 한스는 학교에서 불만에 가득 찬 혁명적인 인물로 낙인찍힌 하일러에게서 새로운 세계의 매혹적인 힘을 그에게서 느낀다. 하일러와 어울릴수록 한스의 성적이 떨어지자 교제를 끊으라는 교장의 권유를 받지만 그는 거절한다. 그 후 결국 하일러가 퇴학처분을 받게 되고 한스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친구의 일탈을 방관했다며 조롱받게 된다. 한스는 스트레스와 몸의 쇠약으로 학교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아버지의 바람을 저버린 죄책감과 고독감에 버림받은 병든 소년이 된다.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며, 불안과 우울증에 빠지지만 다시 그는 마음을 고쳐먹고 수습공이 되기 위한 삶을 시작한다. 여전히 불안하고 비통적인 생활 중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떤 이유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나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3. 리뷰
이 책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데미안과 함께 손꼽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헤르멘 헤세는 14세 때 "시인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는 결심을 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학촌의 서점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것들을 뿌리치고 나아간 14세 소년의 용기에 박수를 치며, 이 책의 주인공 한스를 통해 헤르멘헤세의 작품 세계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책으로 왜 이제서 읽었을까 생각해 본다. 19세기말의 독일의 교육체계와 현재 우리나라의 시험과 공부의 압박이 중첩되며 나타났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는 한스, 그는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가 어른들이 시켜서, 상급학교에 진학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의 동기, 목표의식 없이 중, 고등학교 시간을 보내는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시골마을의 우등생이었던 한스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라면서 행복했을까? 권위, 사회, 억압, 제도, 공부라는 기존의 사회제도를 뜻하는 수레바퀴... 한스는 수레를 올려 타려다 깔려버리고 만다. 하지만 수레 아래에 깔렸어도 누군가가 도와준다면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과연 도움을 받을 의지가 한스에게 있었을까?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기대에 의한 행동은 주체적인 삶이 불가능해진다. 학습동기에 대하여 숙연해지는 시간이다. 수레바퀴 아래에서 깔려가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학생들 그리고 다 큰 어른들... 그들이 더 이상 수레바퀴에 깔리지 않기를 바라본다. 나부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