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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갑자기 떠올린 이유는 바로 전 포스팅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의 여파이다. 이 책 역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고, 모리교수와 그의 제자 미치 앨봄이 등장인물이다. 순차적으로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줄거리와 리뷰를 작성하겠다.
1.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등장인물 소개
루게릭 병으로 다 죽어가는 죽음의 기간이 예고된 모리 교수가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쓴 책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다. 뉴욕타임스 205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역대 최장기 기록을 세웠고, 전 세계 45개국에서 번역이 되었으며, 총 1500만 부가 팔려나간 책이다. 뿐만 아니라 TV 드라마로도 제작된 이 책의 주인공은 모리 슈워츠이다. 그는 여덟 살에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가난한 러시아 노동자였던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사랑도 받지 못하면서, 동생을 돌보며 어린 나이에 무거운 산을 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모리교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랑하고 돌보는 법을 배웠고 대학교수가 되게 된다. 브랜다이스 대학의 교수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루게릭병 선고를 받게 된다. 운동신경세포만 파괴되는 이 병으로 인하여 모리 교수는 점점 다리를 못 쓰게 되고, 팔을 못쓰게 되는 등 누워있게 된다. 마지막에는 호흡균이 침투되면 호흡을 못해서 죽다. 유명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또 다른 등장인물로 미치 앨봄이 있다.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애미상을 탄 방송인으로 학부시절 모리교수님의 제자였다. 미치는 이 책의 20주년 기념으로 CBS와 했던 인터뷰에서 "나눔이 곧 진정한 삶"이다라고 했던 모리 교수의 마지막 메시지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현재 아내 제닌과 함께 '드림 펀드, 어 타임 투 헬프, S.A.Y. 디트로이트'등 세 곳의 자선 단체를 운영하며,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따뜻한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2. 줄거리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는 모리가 우연하게 ABC방송국의 <나이트 라인>이라는 토크쇼에 나오게 된다. 이 방송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고, MC의 "천천히 죽어 가는데 무엇이 제일 두려운가요?"라는 질문에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내 엉덩이를 대신 닦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제일 두렵다."라고 했다. 이 방송을 학부시절의 제자 미치 앨봄이 보게 되고 찾아뵙게 된다. 그것을 계기로 그 후 매주 화요일마다 디트로이트에서 매사추세츠까지 1100km를 왕복하며 14주에 걸쳐 모리와의 인생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담겨 있다. 나이가 드는 것이 싫지 않냐는 미치의 질문에 모리교수는 나이 드는 것에 맞서 싸우면 언제나 남는 것은 불행이다. 어찌 되었건 나이는 먹게 되니까 내가 그 나이들을 거쳐 온 노인으로서, 각 나이들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쉽다고 한다. 즉 젊음이 부럽긴 하지만 부러워해봤자 남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감사하며 살으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죽어가는 이의 진정성 있고 통찰력 있는 아포리즘들이 이 책의 우울과 슬픔을 가능한 제외하고 담겨있다. 아포리즘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게 짧은 글로 나타내는 것으로 명언, 격언과 같이 쓰인다. 모리 교수의 아포리즘을 보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람들이 인생멘토로 그를 삼게 되는 것이다. 미치 앨범도 깊은 감동을 받았고 성공을 향해 폭주하는 기관차 같던 과거의 모습에서, 나눔의 귀중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3. 리뷰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스피노자가 말했다고 한다. 나는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지만 내일 죽거나, 멸망한다는 예고를 받을 일은 없고 면접 질문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6개월, 1년의 시한부 인생의 경우는 어떨까? 이렇게 다시 의미가 있어지는 질문과 함께 내가 접했던 책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비교적 담담하게 그린 책으로, 정말 현실적이지만 묘한 울림을 준다. 이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돌아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 감사한 책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물질보다 자신의 내면과 직면해서 인정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쓴 이 책은 자신보다 살아가야 ㅎ는 사람들에게 잊지 않고 지켜야 할 것들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야기한다. 우리 주위에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공감되는 글들이 많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덕에 이런 질문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있다. 오늘도 베풀며 살았는가? 죽기 전에 자신을 용서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고 하신 모리교수의 말처럼,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나는 어떤 곤경과 힘듦에도 절망에 빠지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