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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를 통해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때였다. 학교의 필독도서로 읽기 시작했지만, 책장이 정말 무거웠다. 노인과 바다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힘겹게 읽고 기억에서 '지루한 책'으로 자리 잡은 지 몇십 년 만에 독서모임에서 읽게 되었다. 시간의 흐름 때문일까, 한없이 지루했던 그 장면들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온 <노인과 바다>. 작가와 줄거리 그리고 리뷰를 작성해 보겠다.

 

1. 책 노인과 바다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소개

1952년 작 노인과 바다의 작가는 미국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이다. Ernest Miller Hemingway는 1899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에서 의사인 아버지와 성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성향의 아버지는 사냥, 복싱을 즐겼고 헤밍웨이는 아버지와 비슷한 성향이었다. 반면, 어머니와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고 한다.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하였고 1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이후 특파원 자격으로 프랑스로 건너가서 문인들과 교류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자신이 직접 참여했던 전쟁터의 경험이 녹아있는 1929년 작 '무기여 잘 있거라'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라는 명성을 얻고, 잠시 아프리카로 갔다가 쿠바에 정착하고 1940년 스페인 내전의 경험이 담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발표하였다. 그 후 2차 세계대전의 특파원 활동을 하며 10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1950년 '강을 건너 숲 속으로'를 통해 문단에 복귀하고, 2년 뒤에 발표한 '노인과 바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비행기 사고로 노벨상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고, 그 사고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고, 늙고 병들어 있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움을 느끼면서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내다가 1961년 61년의 나이로 자살을 했다.

2. 줄거리

멕시코 만에서 홀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 주인공이다. 한때 잘 나가는 선원이나 어부였지만, 지금은 그저 사자가 나오는 꿈 꾸는 것이나 좋아하는 깡마르고 여윈 노인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활기 넘치는 눈빛을 가지고 있는 그는, 바다와 똑같은 빛깔을 가진 '패배를 모르는 눈빛'의 소유자다. 하지만 지금 노인은 84일째 물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마을 사람들은 노인을 꺼려하기 시작했다. 오직 '마놀린'이라는 소년만이 아내도 없고, 가족도 없는 노인의 곁을 지키고 있다. 노인에게 처음으로 고기 잡는 법을 배웠던 그 소년은 노인을 무척이나 따랐다. 역시 혼자, 85일째 항해를 시작한 노인에 드디어 낚싯대에 물고기가 걸려들었다. 청새치와 힘겨루기를 시작한 노인은 하루가 지나서야 실물을 마주하게 되고, 거대한 몸집의 청새치와 약한 노인의 힘겨루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노인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 마놀린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젊은 시절 커다란 등치의 흑인과 힘겨루기를 해서 팔씨름을 이겼던 추억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잠도 못 자고 식사도 못하며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지쳐갔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힘겨루기를 하던 노인은 사흘 만에 마침내 승자가 되었고, 배에 꽁꽁 묶어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청새치의 피로 인하여 상어와 4차전의 방어전을 치르게 되고 결국 앙상하게 남은 청새치와 집에 도착한다. 하지만 노인은 크게 상심하지 않았고 그저 너무 멀리 나간 것이 비극이었다고 생각하며 다음날 마놀린을 만난다. 마놀린의 위로를 받은 후 노인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자 꿈을 꾸며 낮잠을 자는 것으로 노인과 바다는 끝을 맺는다.

3. 리뷰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영문학을 넘어서 세계 문학사의 중요인물로 인정받는 작가로, 미국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하드보일드 스타일(Hard-Boiled Style)의 문체로 돋보인 그의 스타일은 20세기 미국문학의 혁명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감정과 수식을 배제한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하고 짧은 문장으로 어떠한 묘사보다 극명하게 상황을 전달하는 그의 문체는 현대문학사에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고 이 책이 이 문체의 절정에 다다른 작품이다. '노인과 바다'에서의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사람을 멸망시킬 수는 있어도 패배시킬 수는 없지"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이다. 좌절을 모르는 불굴의 인간정신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에서 주어진 고난에 굴복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노인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새운 목표를 향해서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모든 일을 스스로에게 떳떳할 만큼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자신에게 떳떳한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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